작년에 본 영화 중에 괜찮았어서 재탕해따

우진이는 몸이 변해서 18살부터 학교도 갈 수 없었다 00고 00회 졸업식이라고 써있는 현수막을 올려다보는 외국인 모습의 우진이가 코믹하면서도 슬펐다

우진이가 (다른 사람들 말로는) 제일 잘생긴 겉모습일 때 둘이 섹스하는 건 그래봤자 인간은 결국 시각적 동물에 외모지상주의를 반영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영상미는 쩔었다 따뜻한 조명색에 클로즈업된 신체들이 나열되는게 예뻤다

근데 그 이수네 회사에서 한 파티에 온 우진이 뭐가 잘생긴지 1도 모르게따 걍 아저씬데..

우진이는 진짜 뭘 믿고 결혼하자고 한거지 빠간가 뇌에 우동사리 들었냐?
이수도 바보같은게 저렇게 될때까지 아무말도 안하고..

연출이 넘나 쩌는 거 같다.. 헤어지는 장면에서 눈오면서 카메라는 고정되있고 올라오면서 헤어지자고 하면서 올라오다가 우진이만 다시 내려가고 이수 뒷모습만 나오고.. 캬

이수가 언니 붙잡고 우는 장면 넘 슬프다 뷰인사의 명대사 아닌가 그사람이랑 갔던 음식점 반찬까지 다 기억하는데 그사람 얼굴이 기억이 안나
여기서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 않을까 헤어지면 젤 슬프고 뭣같은게 어디서 뭘했는지 어딜 가면 다 기억나는 거라고 생각한다

근데 우진이는 외국에 어케 간거지 여권사진이랑 다를텐데 ㅋㅋㅋㅋ.. 뱅기에서도 못자고.. 설마 배타고 갔나 체코를..?

어떻게 10개월이 지났는데도 못 잊는지 모르겠다 둘이 사귄 시간 고작해야 두세달 아닌가

영상이 넘 예쁘다

이 영화에서 제일 좋은 장면은 외국의 어떤 호수 앞에서 다른 사람이 계속 이수에게 걸어오다가 키스하는 것

진짜 말그대로 인종 국경 성별에 관계없는 사랑을 문자적으로 보여준게 1차원적이기도 하지만 잘 표현한 것 같다 이 영화는 이 주제땜에 맘에 든거

​근데 우진이 부모님 얘기 마지막에 넣은거는 진짜 좀 별로... 뜬금없고 말이 너ㅓㅓㅓ무 안된다

뷰인사 자체가 현실적으로 말이 하나도 안되긴 하는데.. 걍 이수가 존나게 대단할 뿐 사실 이수랑 우진이 삼일동안 만났잖아 사귄거도 아니고 밥먹으면서 썸탄게 전부 근데 그후에 갑자기 잠수탔다가 같은 회사 여자 인턴이 내가 사실 우진이예요 이러는데..? 아주 나쁘게 보면 나만이 이사람을 구원할 수 있다는 자아도취에 심각한 개념녀 아니냐 외면은 상관업서.. 내면이 최고야 쿰척..^^ 우진이는 존나 랜덤인데 이수는 ㅆㅅㅌㅊ구요.. 글구 이수네 언니가 페미돔 챙겨준거 뭔 의도지 그건?? 차라리 콘돔인게 더 웃겼을텐데 왜 굳이 한번 꼬아서..
우진이 친구가 간간히 등장해서 지루하지 않게 웃겨줬고 재밌는 요소랑 슬프고 감동적인 요소가 적절히 있는 건 좋다 그리고 한효주가 넘나 예쁘고예쁘고예뻐서 보는 재미가 있었음

갠적인 취향으로는 결말이 우진이가 다시 찾아가거나 연락하거나 우연히 만나지만 미안해 우진아 극복하려고 했지만 감당하지 못할 거 같아 하고 끝나는게 좋을텐데..ㅎㅎ

또 들은 생각이 만약 우진이랑 이수 성별이 반대였다면 두 사람이 이어질 수 있었는가다 내 궁예로는 그렇지 못했을 거 같다 보통의 평범한 한국 남자라면 오 매일 다른 여자랑 할 수 있다고 좋아하다가 이수가 남자로 바뀌었을 때 미안 나 도저히 안되게써.. 이러지 않았을까